귀한 섬김 감사합니다.
오늘 저희 부부는 교회 한 가정의 초대를 받아 참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교회를 섬기며 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했지만, 사역도 다르고 목장도 달라 그동안은 서로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올해 함께 큐티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단기선교를 마친 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로 끝내기보다 함께 식사하며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셨고, 그 마음 덕분에 오늘 저희는 참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나누고, 차와 과일을 함께하며 어느새 세 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초대를 받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이분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을 어떻게 인도하실까?' 하는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어떤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작은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식 준비를 하신 이야기와 정성껏 가꾸신 텃밭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교회와 사역,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공통된 관심과 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시간은 어느덧 밤 9시를 훌쩍 넘겼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함께 웃고 공감하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는 많은 성도들이 있습니다. 같은 예배를 드리면서도 이름조차 모르고 지나갈 때가 있고, 서로의 수고를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한 끼의 식탁을 마련해 줄 때, 그 식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고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가 된다는 것을 오늘 다시 배웠습니다.
오늘 받은 사랑과 섬김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사역을 마친 뒤 감사의 의미로 함께 식사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특별한 사역의 계기나 일정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교제하기 위해 가정으로 초대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교회의 많은 분들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분들의 작은 섬김 하나하나가 공동체를 따뜻하게 세워 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제는 그런 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식사 한번 하시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 이런 작은 식탁들이 하나 둘 더 많아진다면, 공동체는 더욱 따뜻해지고 서로를 향한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이런 작은 식탁 하나를 통해 공동체를 조금씩 세워 가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귀한 섬김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