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은혜를 주십니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우연히 짧은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양심’에 관한 실험 카메라의 뒷이야기였습니다. 단속이 없는 늦은 밤, 과연 누가 도로의 정지선을 지키는지 관찰하는 방송이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 대부분은 아무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당 PD는 방송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촬영을 밀어붙였습니다.
실험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차량들은 정지선을 넘어서 멈추거나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갔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진행을 맡았던 이경규 씨조차 이제 그만하자고 말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 4시가 넘었을 무렵, 작은 경차 한 대가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왠지 그 차는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정지선 앞에 정확히 멈추었습니다. 신호가 바뀐 뒤 출발하는 차를 세워 운전자를 확인했는데, 그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어 처음에는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차량 앞에 붙어 있는 장애인 표지를 발견했고, 인터뷰를 통해 그가 중증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작진이 어떻게 정지선과 신호를 정확히 지킬 수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힘겹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는 늘 섭니다.”
오늘 아침 이 짧은 이야기를 들으며 순간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보통 법과 규칙을 지키려고 합니다.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나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법을 알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배운 기본적인 규칙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법을 지키려고 하고, 미처 알지 못해 법을 어겼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며 다시 배우기도 합니다.
사회 공동체가 합의한 약속도 이처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왜 외면하며 살아가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34)
다른 말씀은 잘 몰랐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계명만큼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말씀이 아닐까요?
중증 장애인 운전자가 힘겹게 내뱉은 “저는 늘 섭니다”라는 말은, 그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그 약속을 늘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저도 예수님께서 주신 계명을 늘 마음에 품고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에도,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 앞에서도, 예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