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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공동체

공개·5 성도님

김죽봉 장로님을 추모하며

오늘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아내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김죽봉 장로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고, 이제 홀로 남으신 김영수 권사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는데 이미 지난 주일 소천하셨고 경황이 없어 이제야 연락한다는 내용과 함께, 장로님께서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으셔서 천국에 계시는구나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장로님과 예닮목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믿음이 없던 저를 위해 두 분은 기도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장로님, 권사님의 기도의 힘으로 지금 하나님 앞에 구원받은 자녀로 살고 있습니다. 물론 저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준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특별히 연로하신 두 분의 신앙의 여정을 잠시나마 옆에서 함께하며 저의 노년의 삶도 두 분과 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게 하신 분들입니다.


두 분께서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고, 자녀들이 있고 또 이민 생활의 시작을 함께한 LA로 2025년 2월에 이주를 하셨습니다.

작년 이주하실 때 저는 멕시코 출장 중으로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어서, 작년 레이버데이 연휴 때 장로님을 뵙기 위해 LA에 다녀왔습니다. 90을 넘기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만나러 와 준 저희 부부를 반갑게 환대해 주시며 맛있는 쌀국수도 사 주시고, 또 오래 섬기신 교회에도 함께 가서 예배드리고 여러 어르신들에게 소개해 주시며 즐거워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올 레이버데이에도 장로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한 해 한 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최근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서 연휴를 맞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병원에 입원해 계신 모습을 뵙고 돌아왔습니다. 몸에 힘이 없으셔서 잘 드시지 못하고 침대에서 잠시 앉아 계신 것도 힘겨워하시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권사님과의 티키타카도 있으셔서 치료받으시고 일어나실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장로님 손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드린 기도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내년에도 올 테니 꼭 장로님과 함께 쌀국수집에서 한 그릇 맛있는 쌀국수 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아내와 통화를 하며 정말 잘 다녀왔다를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장로님과의 이별은 이렇게 아쉽지만, 그럼에도 하나님 곁으로 가셔서 영원한 안식을 하실 장로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언젠가 장로님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가 오면, 그때 이 글이 문득 저를 깨우는 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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