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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의 빛, 선교를 품다.

공개·14 성도님

7월2일 넷째 날 - 로스 멘데스 초등학교, 아키 오메가 교회

선교 넷째날도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지헤를 주시며 인도해 주심


선교팀은 아침 7시까지 모든 출발 준비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전 7시 30분, 오늘의 첫 번째 사역지인 로스 멘데스 초등학교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약 두 시간의 이동 끝에 오전 9시 30분, 산지 끝자락의 작고 아담한 마을에 자리한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팀은 준비한 순서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아이들이었지만 함께 찬양하고 웃으며 준비한 프로그램을 하나씩 이어가는 동안 어느새 학교는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선교를 시작하며 선교사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히 부탁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곳 과테말라에는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만나는 아이들을 많이 안아 주고, 사랑을 많이 주고 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마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팀원 한 명이 아이들 네다섯 명과 자연스럽게 한 그룹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곁에 모아 놓고, 영어가 편한 사람은 영어로, 한국어가 편한 사람은 한국어로 각자의 언어로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감은 채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도 속에 담긴 마음만큼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기도가 끝난 뒤 곳곳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집사님들과 유스 친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애써 참다가 고개를 돌려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이곳에 보내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먼 곳까지 보내셔서, 잠시라도 이 아이들을 안아 주고 손을 잡아 주며 기도하게 하심으로 그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너희를 잊지 않았다. 나는 너희를 버리지 않았다. 너희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오히려 우리의 마음이 먼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가 단지 준비한 프로그램을 보여 주고 선물을 나누어 주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오전 사역을 마친 뒤, 학교에서는 우리 선교팀을 위해 닭고기 수프를 끓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중남미 지역에서 치킨과 또르띠야가 흔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산지마을의 아이들에게 닭고기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닭고기 대신 닭고기 맛을 내는 분말가루를 넣어 국물을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리 앞에 놓인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이 마을이 우리를 위해 자신들의 귀한 것을 내어 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팀은 남김없이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사역을 마친 우리는 곧바로 산을 내려와 두 번째 사역지인 아키 오메가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예상한 인원은 약 100명에서 110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집회가 시작되자 아이들이 계속해서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예상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아이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준비한 선물이 부족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생겼습니다. 결국 선교사님께서는 부족한 선물을 더 준비하기 위해 왕복 두 시간이 걸리는 길을 다녀오셔야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팀은 사역 시간을 연장했습니다. 준비했던 찬양을 모두 마친 뒤에도 몇 곡을 더 불렀고, VBS 스테이션의 시간도 늘려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계획했던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서도 큰 사고 없이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사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감당한 팀원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선교 일정이 계속되면서 팀원들의 피로도 조금씩 누적되고 있습니다. 지쳐 잠시 대열에서 이탈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시 회복하여 돌아왔고 많은 팀원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모든 팀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를 기다리고 채워 주며 끝까지 함께한 우리 선교팀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저녁에는 선교센터로 돌아가기 전 중국음식점에 들러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긴 하루의 사역을 마친 뒤 함께 둘러앉아 나눈 저녁 식사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 9시 30분, 우리는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하루의 사역을 돌아보는 평가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우리의 예상과 계획을 넘어서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이 찾아왔고, 준비한 것은 부족했으며, 사역 시간은 계획보다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예상 밖의 순간 속에서도 필요한 길이 열렸고, 우리 팀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산지 끝마을에서 받은 귀한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의 사랑과,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우리의 기도에 귀 기울이던 아이들의 얼굴, 그리고 예배당을 가득 채운 2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보내 주시고,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넓은 자리에서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를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그리고 그 사실을 전하기 위해 오늘 우리를 이곳에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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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방전도중에 기도하는 선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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