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네 분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만나시는 시간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지난주에는 유스 학생들의 간증이 있었고, 오늘은 장년 집사님 네 분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주일예배의 제한된 시간 때문에 1부와 2부 예배에서 각각 3~5분 정도의 짧은 간증이었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께서 단기선교를 통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단기선교 시즌이 되면 교회에서는 함께 가자고 권면하고,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신청서를 작성하기까지는 누구에게나 망설임이 있습니다.
오늘 간증하신 네 분도 모두 비슷했습니다.
처음부터 단기선교를 기다리던 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신청자가 없어 아내의 권유에 마음을 바꾸신 분, 아들이 간다고 해서 함께 돕기 위해 신청하신 분, 목장 식구들과 함께 가자는 권유에 얼떨결에 신청하신 분, 선교부를 맡아 신청을 주관하면서도 직접 갈 마음은 없었지만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 책임감으로 신청하신 분….
겉으로 보면 모두 평범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결심의 뒤에는 하나님께서 이미 조용히 각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선교훈련과 5박 6일의 사역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과연 이분들의 마음에 무엇을 심어 주셨을까요?
저 역시 처음 참여했던 선교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받으면서도 '내가 왜 선교를 신청해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사서 하고 있을까?', '지금이라도 못 간다고 할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훈련하는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을 보며 "조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선교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눈을 맞추고,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어쩌면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현지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고, 함께 웃고 뛰며 참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놀랍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줄넘기를 함께 하고, 공을 차며 뛰어놀던 시간도 참 즐거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아이들에게 직접 성경을 읽어 주거나 말씀을 전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셨고, 저는 그 마음을 메모장에 하나씩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크게 남은 한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지로 갑니다. 그 사명을 위해 훈련하고, 준비하며, 현지에서도 그 목적을 잊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사명을 이루시는 과정 속에서 먼저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현지에서의 5박 6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개인의 자유시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때로는 피곤하고 쉽지 않은 일정도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기쁨과 감사, 서로를 섬기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선교사님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현지에서 복음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선교사님의 모습은 마치 전선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군인들의 희생 덕분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듯이, 선교사님들의 눈물과 헌신 위에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이 전해지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 수고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사였습니다.
오늘 간증하신 네 분도 모두 이번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네 분의 간증에는 한결같은 권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말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은 단순히 해외를 다녀오라는 권유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어떻게 만나시고 변화시키시는지를 직접 경험해 보라는 초대였습니다.
글로도, 사진으로도, 영상으로도 다 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섬세한 터치는 어쩌면 단기선교 광고를 처음 보는 순간,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 마음속 작은 떨림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3~4개월의 훈련과 준비, 5박 6일의 사역을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새 조금씩 변화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단기선교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는 시간이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만나 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웃고, 울고, 함께 공감하며 들었던 네 분의 간증은 참 큰 은혜였습니다.
귀한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어 주신 네 분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6명의 단원과 함께한 과테말라 단기선교가 너무나도 감사하고 은혜가 넘쳤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