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미움에 따르는 황폐함의 심판
본문요약: (에스겔35:1~15)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세일 산을 향하여 예언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세일 산은 에돔 족속의 근거지였습니다. 에돔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을 향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으며, 유다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무너질 때 그들의 환난을 기뻐하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에돔의 죄를 책망하시며 그들을 황폐하게 하실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심판을 통하여 에돔은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표현은 "세일 산을 향하고"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세일 산은 에돔 족속의 근거지이며, 에돔은 에서의 후손입니다. 자연스럽게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로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고, 이후 아버지 이삭의 축복이 야곱에게 돌아가자 동생을 죽이려는 마음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비록 형제는 훗날 다시 만나 화해하였지만, 후손들 사이에서는 오래된 원한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에돔은 형제 나라 이스라엘이 가장 어려운 때를 맞이하였을 때 함께 슬퍼하기보다 그들의 멸망을 기뻐하며 자신의 유익을 구하였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옛적부터 한을 품고"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미움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마음속에 품고 있던 원한이 결국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동뿐 아니라 마음속 깊이 자리한 미움까지도 살피시는 분이심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죄악의 마지막 때"라는 표현이 깊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를 단번에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수많은 선지자를 보내시며 회개를 촉구하셨고, 오래 참으시며 돌이키기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끝내 회개하지 않자 하나님의 공의가 집행되는 때가 이르렀습니다. '죄악의 마지막 때'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끝나고 공의의 심판이 시행되는 때임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심판하시는 것과, 이방 나라가 그 심판을 틈타 조롱하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에돔은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형제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기회로 삼아 그들의 땅을 차지하려 하였고, 환난을 자신의 이익으로 이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며 제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마음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순종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족속을 모두 진멸하라는 명령을 끝까지 이루지 못했던 이스라엘과, 아말렉을 온전히 진멸하지 않았던 사울의 모습처럼 저 역시 순종해야 할 것을 남겨 둔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겨 둔 죄는 결코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결하지 않은 미움도, 내려놓지 않은 욕심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더 큰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에돔의 심판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심판이 아니라, 오랜 세월 쌓여 온 질투와 미움이 맺은 결과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죄를 오래 참으시지만 결코 죄를 묵인하지 않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백성을 징계하실지라도 그들의 고난을 이용하여 조롱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악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시는 언약의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